터키 대통령이 33년 만에 이라크를 방문해 양국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라크는 터키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쿠르드 반군 소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키 대통령을 태운 항공기가 이라크에 도착합니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 내외가 모습을 보이자 환영 인파가 몰려듭니다.
33년 만에 이라크 땅을 밟은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 반군 소탕 문제를 제일 먼저 꺼내 들었습니다.
쿠르드 반군은 터키 국경 인근에서 교전을 일으키며 양국 관계를 경색시킨 주범으로 지목돼왔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귤 / 터키 대통령
- "우리는 테러리즘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 해야 합니다. 포괄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도 협력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잘랄 탈라바니 / 이라크 대통령
- "쿠르드 반군은 무기를 내려놓든지 아니면 우리 영토를 떠나든지 선택 해야 합니다."
3천만 명에 이르는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 유랑민족으로, 주로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북부 등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쿠르드 반군 소탕에 대한 이라크의 협력 의지는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지만, 대통령이 이처럼 강력한 발언을 하기는 처음입니다.
한편, 터키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터키 영토를 거쳐서 철군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이 시작될 때 이라크 공격을 위해 영토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해 관계가 악화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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