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의 철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 중에 결정됐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통해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군 철수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터키가 IS(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잔당을 맡는다면 우리는 시리아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가 나머지를 맡겠지만 물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볼턴에게 철수 계획을 세우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통화 이후 5일만인 지난 2018년 1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밝히지만, 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우선 미군이 철수하면 IS가 회복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미군이 철수할 경우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터키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미국 여당 내에서도 시리아 철수는 미국이 쿠르드족을 '토사구팽'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는 반발이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반발하며 장관직을 내놨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은 매티선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문의 사직서를 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읽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국내외 반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철군을 연기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작년 10월 다시 한번 시리아 주둔군 철수를 지시했고, 두 번째 지시는 실제 미군의 철수로 이어졌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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