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단이나 기자회견장에서는 신발 세례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에 이어 인도 치담바람 내무장관에게도 신발이 날아들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허공을 가르며 날아든 흰 운동화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갑니다.
▶ 인터뷰 :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 인도 내무장관
- "저 사람을 데리고 나가 정중히 대해 주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신발을 던진 신문기자는 즉각 끌려나갔지만, 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기자가 내무장관에게 신발을 던진 건 최근 집권당이 내정한 총선 후보 2명 때문.
이 후보들은 25년 전 시크교도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사원을 점거했을 때 유혈 진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시크교도인 기자는 이들을 총선 전에 수사할 것인지를 놓고 장관과 설전을 벌이다 격분한 나머지 신발을 벗어 던졌습니다.
회견장 밖에서는 시크교도들의 대규모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사트남 싱 / 시위대
- "정부가 만약 우리에게 정의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내무장관)를 어떻게든 찾아내 더 많은 신발을 던질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
부시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구속 기소된 이라크 기자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으로 감형됐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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