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조금씩 전쟁의 상처를 떨치는 걸까요?
요즘 이라크에서는 전례 없이 새 차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BMW와 현대, 닛산은 물론, 미군의 험비 트럭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이라크 거리 곳곳에서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한 새 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테러 횟수가 줄어드는 등 치안이 개선되며 이라크인들이 생존 자체보다 삶의 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겁니다.
주목도가 높은 자동차는 테러나 납치 위험이 커 꺼렸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자동차 가격이 다소 비싼데도 불구하고,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자동차 판매업소 대부분은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 인터뷰 : 후세인 라쉬드 / 자동차 판매점 고객
- "이라크의 차 가격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세계 경제 위기로 자동차 회사들이 가격을 내리고 있는데, 이라크에서는 가격이 그대로입니다."
산유국인 이라크의 휘발유 가격도 새 차 열풍에 한몫했습니다.
이라크는 휘발유 1갤런당 가격이 1달러 52센트로 기름 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이라크가 세계 금융 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도 새 차 열풍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난 이라크인들은 새 차에 새로워진 몸과 마음을 싣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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