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휘하던 배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자 스스로 인질로 억류된 후 선박을 구했던 미국 선장이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살신성인'의 책임감으로 미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살해 협박과 몸값 요구, 탈출과 재억류 등 한편의 숨 가쁜 드라마였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됐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이 무사히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릭 거넌 장군 / 해양학교 대표
- "필립스 선장의 무사 귀환으로 이번 드라마가 끝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선장의 행동은 놀라운 용기와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줬습니다."
미 해군은 첨단장비로 무장한 구축함 3척을 동원해 구출에 나섰고, 필립스 선장 머리에 총구가 겨눠진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넘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해적 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자신들은 포로를 죽이지 않고 몸값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미국인에 대해 보복 공격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필립스 선장의 구출을 환영하며, 미국은 소말리아 해적들을 격퇴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필립스 선장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필립스 선장은 지난 8일 자신이 탑승한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되자 선박을 풀어주는 대신 스스로 인질을 자청했습니다.
이후 밤바다에 뛰어들어 한 차례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총을 쏘며 추격한 해적들에게 다시 붙잡혀 닷새간 억류돼 왔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