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가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 지도자는 다시 투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 평화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부터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리 청사를 점거해온 2천여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정부군과의 전면전은 피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아타왕 / 시위대 지도자
- "경찰 여러분,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지도자인 자투퐁 프롬판은 시위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진압 과정에서 많은 형제, 자매들이 희생당한 만큼 더 이상의 죽음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오늘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아피시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다시 돌아와 투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지도자, 나타왓 사이쿠아르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태국의 신년 연휴가 끝나는 대로 시위 지도자들이 모여 다음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를 이끌던 친탁신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의 지도자 6명 가운데 4명은 방콕 경찰서로 자진 출두해, 투항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습니다.
격렬해진 시위와 진압 과정이 낳은 인명 피해는 사망자 2명과 부상자 120여 명.
일시적으로 봉합된 이번 사태가 언제 재점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태국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여전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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