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종 회의가 시작부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사악한 인종주의체제라고 비난했고 이에 서방국 외교관들은 연설도중 회의장을 나갔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연설 중인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게 모형 광대 코가 날아듭니다.
이스라엘을 가장 사악하고 인종주의적인 체제라고 비난하는 연설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던진 것입니다.
시위대는 인종주의자는 아마디네자드 당신이라며 비난했고 결국 밖으로 끌려나갔습니다.
시위대의 항의에도 연설이 계속되자 프랑스 대사를 비롯한 서방국 외교관 40여 명은 연설 도중 회의장을 나가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연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통령
- "서방국들은 팔레스타인에 가장 사악한 인종주의자들을 불러들였습니다."
회의장에 야유가 이어졌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30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캐나다, 미국 등의 나라들은 회의 거부에 나섰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이란 대통령이 이 자리를 비난과 분열, 심지어 선동의 장으로 이용한 것을 개탄합니다."
상당수의 서방국이 회의 거부에 가세하면서 가뜩이나 취약했던 이번 회의가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간첩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미국 여기자에 대해 재판부에 공정한 재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석방을 촉구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표 뒤에 나온 것이어서 해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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