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가 북미 전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발원지인 멕시코는 사실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북미 전역에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재닛 나폴리타노 /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연방과 주 정부, 지방 정부들이 돼지독감 완화를 위해 재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뉴욕에서만 8건의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견된 가운데 오하이오와 캔자스 등 5개 주에서 20건이 확인됐습니다.
고교생 8명이 감염된 뉴욕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백여 명의 학생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 일부가 멕시코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돼, 검역 당국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당장 1천2백만 회 복용분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입국객들에 대해 검역 과정을 거쳐 감염 증세가 발견되면 즉각 격리할 방침입니다.
멕시코와 인접한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든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발원지인 멕시코의 사정은 더 암담합니다.
멕시코 정부가 이미 9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의료진들은 희생자가 2백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사실상의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보건부에 환자의 격리 조치와 가옥에 대한 조사권을 부여했습니다.
또 다음 달 5일까지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캐나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동부의 노바 스코티아주와 서부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등 넓은 범위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북미 전 지역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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