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희생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체 감염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멕시코에서는 돼지 인플루엔자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칼데론 / 멕시코 대통령
- "이런 질병은 최초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각 치료받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거리는 한산하고 평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구 경기장 등 공공장소는 텅 비어 있습니다.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휴교 조치를 내리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으로 여행을 갔다 온 학생 8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뉴욕 퀸즈의 성 프랜시스 사립고는 휴교에 돌입했습니다.
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학교들도,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휴교하기로 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존 키 / 뉴질랜드 총리
- "정부는 수년 전, 조류 인플루엔자 우려 확산 시 이미 계획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 뉴질랜드 국민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 계획은 검증됐고, 세계적 수준입니다."
중국 정부는 멕시코와 미국 일부 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소 다로 총리 주재로 각료회의를 열고 공항에서의 검역을 강화하고 돼지 인플루엔자 전용 백신의 제조를 서둘러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아시아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전염성 질환 사태를 경험한 아시아 국가들이 더 효과적인 확산 방지책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