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알렉세이 나발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나발니는 병원 계단을 걷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당신들은 나를 단지 '살아만 있는 사람'에서 다시 현대 사회의 고등 생명체가 될 기회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베를린 샤리테 병원 의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제 나는 계단을 걸을 때 다리가 떨리는 사람"이라며 "전화기가 마치 돌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그는 오른손을 계단 난간에 가볍게 올려놓았으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걷는 모습으로, 비교적 건강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지난 8월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 공항에서 차를 한 잔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여객기에서 쓰러졌다.
이후 독일의 지원으로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이달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지난 2018년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에 대한 독살 미수 사건에도 사용된 독극물로, 프랑스와 스
반면 나발니를 처음 치료한 러시아 당국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혐의를 두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면서 "어떤 혐의 제기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독살 시도를 강력 부인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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