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으로 유명한 옛 소련 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무력충돌을 벌여 전면전 위기가 치닫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양국의 오랜 분쟁지역인 '아르차흐(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발발한 무력충돌로 민간인과 군인 등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분쟁이 발발한 아르차흐 공화국은 아르메니아를 제외한 단 한 곳의 유엔 회원국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국가다.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이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16명이 전사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도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적어도 민간인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숨졌다고 비난했고,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포격으로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고 맞섰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 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우리는 남캅카스에서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하라
이에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제르바이잔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를 포함한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