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가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을 겨냥한 발언인데, 내부적으론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가 조지 슐츠, 헨리 키신저 등 역대 국무장관을 백악관에 불러모았습니다.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섭니다.
오바마는 미국이 비핵화를 주도해야 하고, 핵확산금지조약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핵이 확산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핵위협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바로 이때 말입니다."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핵실험과 미국 기자 억류 등 북한이 꺼내 든 카드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첫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고민이 감지됩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이란을 '특별 현안'으로 다뤘지만, '북한'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파키스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전 정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 무시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북한을 애써 무시하는 건 거꾸로 대북문제가 가장 어렵고, 미국이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오바마는 현재 대북 특사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이 거론되는데, 일단 오는 7월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하는 북미 외교수장이 과연 만날 것인지가 양국 관계에 첫 번째 시험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