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국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한 '천안문사건'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추모의 물결을 막으려고, 중국 당국은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이 천안문광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자유와 민주를 한목소리로 목청껏 외칩니다.
탱크와 장갑차가 도로에 깔리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이 자행됩니다.
길거리에 방치된 희생자의 모습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와 똑 닮았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천안문 광장에는 여전히 공안이 깔렸습니다.
혹시 모를 추모객을 막으려고 날이 밝기도 전에 시민들이 모일 만한 장소를 모두 봉쇄했습니다.
삼엄한 경계에 광장은 쥐죽은 듯 조용하고, 취재진에게도 매서운 경고가 날아옵니다.
▶ 인터뷰 : 중국 공안
- "저쪽으로 가세요! 여기서 찍으면 안 돼요!"
대만에서는 촛불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6월 4일에 들어간 6과 4, 그리고 20주년을 뜻하는 촛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1989년 태어난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천안(1989년생)
- "부모님은 제 이름이 아주 특별하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천안문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국경 없는 기자회는 프랑스 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은 과거의 어두운 사건을 열린 자세로 검증해야 한다며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자 석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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