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5억 인구를 대표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해 유럽의회의 대표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보수 성향의 중도우파 '국민당 그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국민당 그룹은 736개 의석 중 36%가량인 27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사실상 승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세프 다울 / 국민당 그룹 의장
- "경제 위기 속에서 유권자들은 진보진영보다는 중도우파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사회당 그룹은 20%, 좌파 그룹도 5% 안팎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에 크게 패했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보수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투표율은 43%로 집계됐습니다.
종전 최저치였던 2004년 45.4%보다 더 떨어져 '유럽연합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첫 선거인 1979년 이래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유럽의회가 과연 회원국 주민의 대표 기관이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기 유럽의회에서 발효될 '리스본 조약'에 대해 회원국 간의 시시비비가 중요한 논란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유럽 헌법 조약을 대체하는 리스본조약은 2007년 합의됐지만, 지난해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현재 표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