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이미 특사 파견을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CNN 방송은 "기자 석방을 위해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를 북한에 보내는 아이디어를 북측에 제안했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아직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북측에 제안했는지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두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다고 공개했습니다.
특사로 거론되는 리처드슨 주지사도 "법적 절차가 끝나 정치적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빌 리처드슨 /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 "12년 형은 가혹합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북한이 간첩혐의가 아니라 불법 입국과 적대 죄를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이번 건은 인도적 문제이며 여기자들은 결백하다고 지적하면서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기브스 / 미 백악관 대변인
- "이들에 대한 억류는 다른 문제들과 연계된 것이 아니며 북한도 그렇게 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핵 문제와 여기자 억류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인도적 문제로 접근하는 미국에 북한이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이 북한에 금융제재를 비롯한 봉쇄 수준의 제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미국을 압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카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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