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강경보수파 네타냐후 총리가 제한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안을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네타냐후는 중동평화 정책 연설에서 조건부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팔레스타인이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면 우리는 평화적인 합의를 할 수 있습니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국 방안에 긍정적 발언을 하기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갈등과 반목의 근원지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에 분할하지 않을 것이다, 중동지역에 흩어진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래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미 백악관은 이를 두고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평화에 대한 노력을 깼다고 반발했고, 하마스는 아랍을 무시한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사미 아부 주흐리 / 하마스 대변인
- "우리를 속이는 짓을 그만둬라. 우리의 땅과 권리를 되찾으려고 계속 투쟁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전임자였던 올메르트 총리와 국가 수립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3월 강경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물거품이 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해왔습니다.
네타냐후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팔레스타인이 수용할만한 내용은 없어 대체로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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