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의욕을 보이는 중국 정부가 선전(深圳)에 이어 쑤저우(蘇州)에서 대규모 공개 시험에 나섭니다.
오늘(6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시는 최근 낸 공고에서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시민 10만명에게 200위안씩(약 3만3천 원), 총 2천만 위안(약 33억원)어치의 법정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준다고 밝혔습니다.
쑤저우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어제(5일)부터 오늘(6)까지 신청을 받아 11일 추첨 결과가 공지될 예정입니다.
당첨된 이들은 이달 11∼27일 쑤저우의 1만여 개 지정 상업 시설에서 받은 디지털 위안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이번 시험에는 처음으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도 참여해 시민들은 오프라인 상업시설 외에도 온라인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0월 기술 허브 도시인 광둥성 선전에서 5만명에게 200위안씩 총 1천만 위안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줘 첫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쑤저우의 2차 공개 시험은 1차 시험과 비교해 참가 인원과 전체 액수 면에서 규모가 배로 커졌습니다.
또 이번 시험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황에서 거래도 테스트합니다.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법정 디지털 화폐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이 전혀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물건값을 치르거나 다른 이에게 돈을 건네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년 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에 나선 중국은 올해부터 선전, 슝안(雄安), 쑤저우(蘇州), 청두(成都),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을 진행하다가 10월부터는 대규모 공개 시험에 잇따라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발행해 사용하는 나라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이 도입하려는 법정 디지털 화폐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