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인질 모두를 이렇게 빨리 살해한 것일까요.
이번 납치가 시아파 반군이 아니라 알 카에다 조직이며 알 카에다 조직원이 예멘 당국에 체포되면서 보복 차원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멘 무장 부족들은 그동안 수감된 동료의 석방이나 구호품 지원 등 다른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들을 납치해왔습니다.
하지만, 보통 짧게는 하루, 길게는 수주일 만에 인질들을 석방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질 살해는 매우 놀랍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예멘 정부는 북부 사다 지역의 시아파 반군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서방 권을 상대로 '묻지 마 테러'를 자행해온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 씨 등 외국인 9명이 납치된 지역은 예멘 시아파 반군의 근거지이기도 하지만,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은신처이기도 합니다.
예멘의 한 당국자는 북부 사다 지역이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이뤄져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은신해 있기도 하다고 AP 통신에 언급해 알-카에다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알-카에다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 재정비를 마친 뒤 '성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납치 사건이 발생한 지난 12일 알-카에다 예멘-사우디아라비아 통합지부의 자금담당 책임자가 예멘 보안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따라서 이 자금담당 책임자가 검거된 데 대한 보복으로 알-카에다가 인질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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