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코로나19가 보고된 지 약 1년 만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영국은 오늘(8일)을 승리의 날, 'V-데이'로 칭했는데요.
인류의 첫 반격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간 오전 6시 31분, 영국 코번트리 대학병원,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투약이 시작됐습니다.
역사적인 백신을 왼팔에 처음 맞은 주인공은 90살의 마거릿 키넌 씨입니다.
▶ 마거릿 키넌 / 영국 첫 백신 접종
- "일단 백신을 맞으세요. 무료고, 최고의 일이거든요. 제가 할 수 있으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영국의 초기 백신 접종 대상자는 80세 이상 고령층,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의료진 등 40만 명입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한 뒤 일주일이 지나면 면역이 생깁니다.
다음 달 초면 백신 효과가 나타난다는 원리입니다.
지난 2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지 일주일도 안 돼 접종을 개시한 영국 정부는 오늘(8일)을 '승리의 날'로 칭했습니다.
▶ 인터뷰 : 맷 행콕 / 영국 보건장관
- "우리는 결국 터널 끝에 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치유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영국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의 순으로 대상을 확대해 인구의 40%인 2천5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은 접종까지 인력과 장비가 대거 필요해 내년 봄 이후에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에선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에 백신을 투약해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접종 후 효과와 부작용 발생 여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