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발병지가 중국 우한이라고 폭로한 중국 시민기자가 중국 당국에 고문 당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의 변호사가 지난 8일 상하이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했고, 다음날 블로그에 고문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변호사는 "면회 당시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었고 허리에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면서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단식 투쟁을 한 장 기자를 상대로 그의 양손을 구속하고 위까지 이어지는 관을 삽입해 유동식을 강제로 공급한 것이다.
장 기자가 계속해서 무고함을 주장하자 당국은 그의 의사를 무시하고 3개월간 족쇄와 수갑을 찬 채로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기자는 지난 2월 우한 지역에 출입해 코로나19 관련 현지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취재해 온라인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 11월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악의적으로 분석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다'는 취지로 그를 기소해 4~5년 형을 구형했다.
변호사는 "장 기자는
이날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초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폭로한 다른 기자들도 고통을 받거나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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