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뉴스 위성채널 알자지라의 여성 앵커가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한 혐의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들을 고소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다 위스 앵커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를 상대로 10일 미국 마이애비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위스는 왕세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틀어막기 위해 양국 관계자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폰에 저장된 수영복을 입은 사진·동영상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들 수천장이 해킹당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공소장에서 밝혔다. 해킹당한 사진·동영상을 조작해 소셜미디어에 올림으로써 그를 협박하고 있다고 위스는 강조했다.
미국 마이애미의 여성, 올랜도의 남성이 자신의 휴대폰 해킹을 주도했으며 이들은 자신의 사진을 조작해 누드처럼 만든 뒤 이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고 위스는 공소장에서 밝혔다. 사우디, UAE 양국은 해킹에 참여할 미국인들을 꾸준히 물색해 고용하고 있다고 위스는 설명했다. 양국은 사우디 문화사절단 등 미국 기반 단체들까지 정권을 비판하는 개인·단체를 공격하는 데 동원하고 있다고 위스는 주장했다.
이스라엘 해킹그룹 NSO의 스파이웨어를 통해 자신의 휴대폰이 해킹당했다고 위스는 주장했다. NSO 스파이웨어는 잘못 건 것처럼 위장한 전화 한 통만으로 손쉽게 해킹을 가능하게 만들며, 특히 미국
위스 측 변호인은 "위스는 사우디, UAE 지도부의 가장 최근 타깃이 된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며 "양국은 여러 단체를 고용해 소셜 미디어에서 괴롬힘으로써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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