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예방접종계획(PNI)을 마련했습니다.
현지 시각 12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연방대법원과 의회에 보낸 문건을 통해 전체 인구 2억1천200만 명의 70%에 해당하는 1억4천800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부는 백신 1억800만 회분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 중에만 5천100만 명에게 접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1억4천800만 명에게 접종하려면 최소한 3억 회분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보건부의 접종 계획에는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의 코로나백을 포함해 13종의 백신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이 문건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와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보건부 백신 접종 계획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부의 발표에 앞서 경제부는 백신 접종을 위해 200억 헤알(약 4조3천45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띕니다.
시노백은 부탄탕 연구소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코로나백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으며, 상파울루주 정부는 9월 말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회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내년 1월 2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며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신속한 승인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도리아 주지사의 정치적 갈등으로 코로나백은 보건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서 배제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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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지난 9일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은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립돼야 한다"면서 보건부에 시노백과 백신 구매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