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연일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열리는 이란 최고지도자 예배를 통해 이번 사태가 진정될 지 주목됩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민병대의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대선에 패배한 무사비를 상징하는 녹색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무사비도 추모집회에 직접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혁파인 무사비의 지지자들은 부정선거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며 재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일주일째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5일 시위 도중 민병대의 총에 맞아 적어도 7명이 숨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현장에 외신기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인터넷과 통신도 차단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기자
- "기자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쫓겨나선 안 됩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려는 것뿐입니다."
언론과 인터넷이 차단돼 이란 내의 목소리가 밖으로 전달되기 어려워지면서 국외에 거주하는 이란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거주 이란인
- "우리는 세계가 이란인의 목소리를 듣길 바랍니다. 아마디네자드는 합법적으로 선택된 이란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랍니다."
일주일째 계속되는 시위는 오늘(19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직접 주관하는 금요예배로 중대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최고지도자로서 갈수록 확산되는 개혁파의 시위도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대선 결과를 둘러싼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메네이가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