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미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상당수의 미국인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거부할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부는 백신 부작용이 명확히 나타날 때까지 접종을 미루기 원한다고 전했다.
11월 초 발표된 미국의 갤럽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FDA의 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답했다. 이는 9월의 50%에서 증가한 수치지만, 7월에 나온 수치인 66%보다는 여전히 약간 낮다.
의료 종사자조차도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미 간호사재단(American Nurses Foundation)이 간호사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접종하겠다'(34%), '확신이 없다'(31%) 순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소재 한 요양원의 요리사 윌리엄 아치씨(41세)는 백신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고 싶다고 WSJ에 전했다. 그는 심지어 고용주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네브래스카주 오갈랄라에 사는 캐시 우드씨(72세)는 인터넷에 떠돈 화이자 백신이 사람의 DNA를 바꾼다는 글을 읽고 불안해졌다. 그녀는 보건 당국이 백신 승인을 "너무 빠르게 밀어붙였다"며 자신은 백신을 맞지 않을 작정임을 암시했다.
WSJ은 백신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잠재우는 게 코로나19 종식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러스 퇴치 성패는 백신의 효능뿐 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접종되는지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다.
에밀리 브런슨 텍사스 주립대 의학·인류학 박사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그냥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하다"면서 "사람들이 접종을 받도록 향후 1년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유명 인사들이 백신 접종에 먼저 자발적으로 나설 경우 백신에 대한 불신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백악관 직원들이 조만간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행정부, 의회, 사법부의 고위 관리들도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미국인은 미국 정부 고위직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맞는 것처럼 똑같은 백신을 맞게 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화이자의 미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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