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수십억 년에 걸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한 것은 운이 따른 결과이며, 우주 다른 곳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해도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구는 현재뿐만 아니라 지난 30억 년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기후를 유지해 왔는데 이는 거의 전부, 적어도 일부라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지구과학자 토비 티렐 교수는 슈퍼컴퓨터 시설 '이리디스'(Iridis)를 이용한 행성 진화 모의실험을 통해 지구의 생명체 환경이 필연이 아닌 우연의 산물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했습니다.
티렐 교수는 지금까지 지구만을 대상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임의의 행성 10만 개가 기후를 바꿔놓는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30억 년 이상 생명체를 유지하는 행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들여다 봤습니다.
그 결과, 30억 년간 생명체 환경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 행성들은 대부분은 생명체 유지의 개연성만 가질 뿐 필연성을 갖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컴퓨터 모의실험에서 대부분의 행성은 일시적으로 생명체 환경을 가졌다가 다양한 기후 사건을 겪으며 30억 년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수십억 년에 걸쳐 생명체를 유지하는 것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우연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티렐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가 그처럼 오래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며, 적어도 부분적으로 운이 작용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
그러면서 "만일 외계 지적생명체가 지구 초기에 처음 생명체가 진화하는 것을 보고 수십억 년 뒤 생명체가 유지될 확률을 산출할 수 있었다면 그 계산 값은 아주 낮게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