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최악의 국면을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연일 하루 두 차례 저녁 회식을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총리 조기 교체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이유는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와중에 회식을 잇따라 했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는 지난 15일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한 스테이트 전문점에서 집권 자민당 이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배우, 프로야구 단장 등 8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망년회'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스가 총리는 이날 망년회에 앞서 기업인 등 약 15명이 참석하는 만찬을 했다.
18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승부가 걸린 3주로 규정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주 사이에 스가 총리가 회식을 한 날은 13일에 달했고 나머지 평일에는 비서관과 식사를 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의 회식이 문제가 되자 16일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40분 정도 (회식 자리에) 남아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됐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국민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가는 이처럼 사과의 뜻을 표명한 직후에도 속칭 '두탕 뛰기' 회식을 했다.
스가가 회식으로 지탄을 받자 자민당 정치인들은 몸을 사리느라 송년회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그만큼 스가가 회식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셈이다.
스가 총리는 이달 11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스'입니다"라고 농담을 섞어 웃으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그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도 확산했다.
역대 3위의 지지율로 내각을 출범한 스가는 다가 불과 3개월 만에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이 역전됐다.
이른 감이 있으나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스가 정권이 단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저널리스트 이즈미 히로시(泉宏) 씨는 "'가스 발언'은 너무 경솔하다. (고투) 트래블 대응과 맞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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