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입시험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9월 치러졌지만 진통이 상당하다.
대체 무슨 일일까.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대입시험이 끝난 후 응시자들이 '불공평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격렬한 항의 속에 자살 사건까지 발생하며 논란이 일파만파다.
지난 9월 인도 전국 대학의 공대 공동입학시험(JEE)에는 85만8000명, 의대 공동입학시험(NEET)에는 150만명이 각각 몰렸다. 두 시험은 각각 올해 4월과 5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수차례 연기됐다.
인도서 대입시험은 심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인도 명문 공과대학은 50명 중 1명을 합격시킨다.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19명에 1명을 합격시키는 수치보다 더 높은 셈. 미국 CNN에서는 인도 시험을 '잔인하게 경쟁하는 시험'으로 지칭해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 대입시험을 놓고 불공평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부의 축적 여부에 따라 교육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로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교육이 진행됐는데,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모두에게 제공되지 않아서다.
인도 학생 리쉬트 폴페디는 CNN과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통한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불공평한 기회를 가졌다"며 "인터넷 연결은 곧 집안의 부유함으로 이어지는데, 가난한 학생들의 경우 교육받을 기회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 비참하게 준비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온라인 수업은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며 "강의 계획표가 절반도 완성되지 않은 데다 교사들과의 실질적인 교류가 없어 배운 내용조차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 정부가 유튜브를 통해 대입시험 연기 일정을 발표하는 영상에는 '싫어요'가 80만개 이상 발생하며 반발을 샀다. 불만이 쇄도하자 인도 정보는 공식 채널에서 '싫어요' 기능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불만이 계속 제기되자 공대 공동입학시험(JEE)을 실시하는 국가 시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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