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여성이 친구들에게 자신이 암 판정을 받았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됐다는 거짓말로 1500만원을 기부받아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토니 스탠든(29)이 지난달 법원 심리에서 모든 사기 범행을 인정해 징역 5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에서 스탠든은 지난 2015년 자신의 지인들에게 질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버지도 암 투병을 하고 있으며, 세상을 떠나기 전에 결혼식장에 함께 들어가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들은 지인들은 스탠든을 위해 결혼식 자금 1200만원을 모아 전달했고, 소식을 접한 한 지역 사업가는 300만원을 기부했다. 스탠든은 지인들을 속이기 위해 삭발까지 하고 항암 치료를 받는 듯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스탠든은 결혼식을 올린 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또 만들어 내면서 지인들의 의심을 샀다. 결국 스탠든은 자신의 거짓말을 시인했고, 지인들의 신고로 그는 경찰에 넘겨졌다.
법정에서 판사는 스탠든이 정교한 거짓말을 일삼으며 몇 달에 걸쳐 기부를 받는 등 대중의 동정심을 이용한 죄질이 무겁다며 그에게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 지
판결을 받은 스탠든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문자에서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이번 일로 남편 제임스가 이혼하자고 하더라도 그를 탓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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