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 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전세계 최초로 승인한 영국이 이번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가장 먼저 승인한 것이다.
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영국 사용 승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진행한 백신 협상에서 확실하게 들여오기로 한 백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장점이 많은 것도 이유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낸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이다.
그러나 화이자와 모더나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했다.
mRNA 방식의 백신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 받고 있지만 대량생산은 물론 처음 적용하는 것이라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보관과 유통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10도'에서 운송해야 하며, 백신이 해동되면 가정이나 병원에서 쓰이는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정도만 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6개월간 안정적이며 2~8도에서도 30일간 안정적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8도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계약 기준, 화이자 백신 2회분의 가격은 29.47 파운드(약 4만3000원)다. 모더나는 1회분에 23.99∼27.74 파운드(약 3만5000∼4만1000원)에 달해 가장 비싸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EU가 1회분을 2.23 파운드(약 3300원)에 구입하기로 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문제는 효과다. 화이자 백신은 면역 효과가 95%, 모더나는 94.5%에 달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70.4%에 불과하다. 다만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로 올라갔다.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따라서 추가 연구와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승인하고 실제 접종이 진행되면 효과나 부작용 등을 한국은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내년 2~3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epa08836823 (FILE) - A view of the logo at biopharmaceutical company AstraZeneca headquarters in Sydney, Australia, 19 August 2020 (reissued 23 November 2020). The Oxford University/AstraZeneca coronavirus vaccine has an average efficacy of 70.4 per cent in preliminary results, Oxford Univers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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