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으로 지지층을 잃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자국의 감염증 역사에 관한 책을 읽으며 연말연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도쿄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대형서점 '분쿄도'(文敎堂)를 찾아 역사학자 이소다 미치후미(磯田道史)의 저서인 '감염증의 일본사(史)'를 구입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내달 3일까지인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읽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스가 총리는 분쿄도 아카사카점(店)에서 신간과 화제의 책이 진열된 코너를 둘러본 뒤 감염증의 일본사 등 몇 권의 책을 직접 골랐습니다.
그가 서점에 머문 시간은 10분 정도로, 사고자 하는 책의 내용을 제대로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구입할 책을 염두에 두고 서점을 찾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에는 "지금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다," " 역사는 단순히 사실(史實)만을 기록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구체적 수치와 통계를 바탕으로 한 역사서여서 놀랐다"는 취지로 스가 총리가 구입한 책 감염증의 일본사를 추천하는 글이 올라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9월 취임 초기에 주요 언론의 여론 조사에서 60~70%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12월 들어 발표된 지지율이 40% 전후까지 추락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지율 급락은 여행 장려 정책을 고수하는 등 코로나19로 침체한 내수 경기 살리기에 집착하며 감염 확산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결국 지난 14일 여행 장려 프로그램인 '고 투 트래블'(Go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연말연시 감염증의 일본사를 읽으면서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정보를 얻고 견식도 높이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