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불발되면서 성난 시민들이 의원들 자택을 찾아가 낙서를 하며 분풀이를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재난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하려는 시도가 실패했다. 상원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물거품이 된 것. 이에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대표와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상원과 하원 의원 자택이 훼손당했다.
AP통신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문과 창문에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 보이는 낙서는 '내 돈은 어디 있냐'라는 문구와 '가난한 아들을 죽였다'라고 적혀있다.
낙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펠로시 하원의장 자택에서도 발견됐다. 펠로시 의장 집 차고에는 '집세를 탕감하라' '2000달러' 등 정책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분풀이 내용의 낙서였다. 심지어 펠로시 의장의 자택에는 돼지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낙서가 모두 새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해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이번 자택 훼손 사건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증액 시도가 물거품으로 된 것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요구하며 최종 서명했지만 미 상원 공화당 다수 의원이 토론 개시를 거부해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자택이 훼손되는 사건관련 성명에서 "나는 평생 수정헌법 1조(종교·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평화 시위를 옹호하는데 헌신했다"면서 "하지만 이건 다르다.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한편 미국의 재난지원금은 지난달 21일 600달러로 법안이 통과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2000달러 인상 요구에 공화당 의원들은 난색을 표하며 법안 통과를 거부하고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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