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당분간 수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한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부인했습니다.
관련 보도 후 '백신 이기주의'의 현실화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이 직접 수습하는 모습입니다.
오늘(6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라제시 부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차관은 어제(5일) 기자회견에서 "인도 연방정부는 어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출도 금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것은 틀림없이 확실하다"며 여러 부처에 알아본 결과 어느 곳도 수출금지 관련 조처를 한 곳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BBC방송에 "백신 보급 시작 후 2주 이내에 남아시아 이웃 나라부터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며 수 주 내로 수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인도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과 자국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등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현지 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을 맡고 있습니다. '세계의 약국'으로 불리는 인도는 세계 최대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아다르 푸나왈라 SII CEO의 3일 외신 인터뷰가 백신 수출 금지 관련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푸나왈라 CEO는 인터뷰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때 인도 취약층 접종분 우선 확보를 위해 당분간 백신을 수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SII에서 생산하는 백신은 향후 2개월간 수출 대신 인도 당면 수요를 맞추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인도가 백신 이기주의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됐습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결국 인도 당국 고위 관계자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푸나왈라 CEO도 어제(5일) 트위터를 통해 "혼란이 있었다"며 "(코로나19) 백신 수출은 모든 나라에 허용된다"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