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 가오청구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통제 장면 /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처 |
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이 베이징 등 인접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늘(6일)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성도 스자좡(19명)과 싱타이(1명)에서 20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무증상감염자도 스자좡(41명)과 싱타이(2명)에서 43명 나오는 등, 어제(5일) 하루 지역사회 확진자 및 무증상감염자가 63명 늘어났습니다.
허베이성은 앞서 2~4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9명이 발생하자 어제(5일) 성 전체가 '전시상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허베이성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역학조사 및 전체 대상 핵산 검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 관계자는 "질병을 조속히 통제하고 성 바깥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겠다"며 "베이징을 지키는 방어막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스자좡은 전체 주민 1천100만 명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갔고, 싱타이도 일부 지역에서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스자좡 당국은 또 시외버스 터미널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기차나 비행기에 타려면 72시간 이내의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중국신문망은 현지시간으로 오늘(6일) 오전 9시 45분 기준 스자좡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30%인 33편이 결항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자좡에서 베이징 등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들도 통제된 상태입니다.
스자좡은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오프라인 수업을 중단하고, 전체 주거구역 및 농촌지역에 대해 봉쇄식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인구 77만여명 규모인 스자좡 가오청구는 구 전체가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됐고, 시내버스도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의 코로나19 검사지점 / 사진=중국신문망 캡처 |
베이징대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는 이번 확산은 지역 주민들의 방역 의식이 해이해지고 사회활동이 재개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스자좡 확진자 다수는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싱타이 확진자들도 장례식에 가거나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확산 우려를 키우는 상황입니다.
어제(5일) 신규확진자 중에는 베이징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스자좡으로 돌아온 뒤 지난 3일 발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는 전날 베이징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수도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회의에서는 허베이성 등 주변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도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가급적 베이징에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당국은 지난달 10일 이후 스자좡 등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보고 후 방역 조치에 따르도록 했고, 주변지역에서 베이징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이나 화물 운송에 대한 관리도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다음 달 대규모 인구가 이동하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있고, 3월에는 베이징에서 최대 연례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예정돼있는 만큼 현재가 방역의 고비인 상황입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국가위건위 등 중앙 방역당국은 허베이성에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 중입니다.
보건당국은 스자좡과 싱타이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역학적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이들 지역의 바이러스가 같은 곳에서 왔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마샤오웨이 국가위건위 주임은 "허베이성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단계여서 방역상황이 엄중하다"면서 "환자 발생지역의 모든 주민을 사나흘 안에 검사 완료하고 조속히 감염경로를 밝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어제(
이밖에 산둥성 당국은 "4일 칭다오에서 보고된 영국 유입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와 매우 유사했다"면서 "산둥성에서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된 첫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