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보건부가 발표한 9월 29일 두바이-오클랜드 운항 보잉기의 기내 감염 사례.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좌석 간 거리두기를 이행하며 엄격한 기내 방역 통제에 따랐지만 A승객(최초 전파 추정)을 중심으로 총 7명이 18시간의 운행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무리 완벽한 방역 통제 시스템이 적용됐다 하더... |
대만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 최근 충격적인 기내 항공감염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잘 통제된 방역수칙을 따랐음에도 18시간의 긴 국제 항공편 운행 과정에서 7명의 감염 전파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주체는 뉴질랜드 보건부 소속 연구자들로, "정부 스스로 완벽하게 통제됐다고 믿는 순간 구멍이 발생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감염이 발생한 항공편은 지난해 9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에 도착한 보잉 777-300ER 항공편이다.
이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은 86명으로 도착 후 자가격리 기간 중 7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뉴질랜드 보건부가 이들의 게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명을 제외한 6명이 유전적으로 동일해 기내 감염으로 판정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가 기존 다른 나라들의 기내 감염 연구와 비교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존 연구결과들은 탑승객 중 △마스크를 착용한 여행객이 많지 않았다 △기내 승객 밀집도가 높았다 △탑승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등 항공기 내 전파 경로를 명확히 찾기 어려운 변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두바이-오클랜드 항공편은 4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보잉 777-300ER 기내에 86명밖에 탑승하지 않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탑승 전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7명의 감염자 중 5명이 탑승 전 진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또한 감염자를 포함한 86명의 탑승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물론 훈련된 항공사 직원들의 기내 방역 수칙을 따랐다.
항공사 기내 직원들은 모두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기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총 비행 시간이 18시간으로 기내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에 용이한 장거리 운행 사례였다.
두바이-오클랜드 구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민간 항공노선 중 하나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오클랜드공항 도착 후 승객 A씨가 격리 기간 중 최초로 감염 증세를 보인 이후 B~G승객까지 순차적으로 격리 중 유증상을 보였거나 진단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유전적 차이를 보인 G승객을 제외한 총 6명을 동일한 기내 감염 집단군으로 보건부는 진단했다.
보건부는 "7명의 승객 중 2명(A와 B)은 비행 전 감염된 환자로, 나머지 4명(C, D, E, F)은 비행 중에 A와 B승객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들은 감염 전파자로 추정되는 A승객과 2열 간격 안에서 통로 좌석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건부는 "장거리 비행 중에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사용했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감염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는 뉴질랜드에 국제 항공편으로 유입되는 모든 이들을 '잠재적 감염자'로 의심하고 엄격한 격리와 사전 진단검사 등을 요구하는 방역 대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뉴질랜드를 방역 선진국으로 이끌고 있는 저신다 아던 총리. 아던 총리의 성공 리더십 비결은 대국민 소통 능력으로 요약된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불만이 큰 국민들을 상대로 그녀는 공식 브리핑 이 외에도 자택에서 실시간 SNS 방송으로 국민들을 달래고 동기를 부여해왔다. 이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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