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보급에만 초점을 두다 정작 중요한 실제 접종에서 세부 절차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느린 배경으로 최종 접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부족한 탓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8일기준으로 총 2200만회 접종분의 백신이 주정부 등 관할로 공급됐지만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불과 670만명이다. 이는 작년말까지 20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재난방지 및 공급망 전문가인 필립 페일린은 WSJ에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전략은 공급 자체에만 무게를 뒀다"며 "백신의 접종 속도보다는 백신이 접종 우선권 그룹을 할당하는 데 치중돼 있다"고 말했다. 페일린은 이어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누가 백신접종을 먼저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연방백신자문단은 초기 백신공급이 모자라는 것을 고려해 의료인력과 장기 요양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접종 우선 순위에 넣었다.연방정부가 주마다 다른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집권식 배포에만 신경 쓴 점을 비판한 셈이다. 줄리 스완 노스캐롤라이나
WSJ에 따르면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도 백신 배포에 대한 접근법이 국가들마다 달라 지연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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