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대차와 손잡고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대차는 "다수 기업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을 내놓자 외신은 애플이 엄격히 고수해온 '비밀 유지' 원칙을 조명하고 있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애플과 사업을 한다면 이걸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 된다. 현대는 그걸 배웠겠지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 거래한다면 그곳이 공기업이든, 애플 주요 고객사든 '비밀유지 협약(NDA·nondisclosure agreements)'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IT업계 거래에서 비밀유지를 약속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애플은 다른 경쟁사보다 더 철저하다고 한다. 실제 애플 정책에 따르면, 공급자나 제3자 등과 애플 관련 정보를 공유할 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만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애플은 파트너들에게 공개 발표나 언론 등에 '애플'을 언급할 수 없도록 요구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애플의 비밀유지 요구는 굉장히 까다롭다"고 했다.
일례로, 아이폰에 터치스크린용 유리를 납품하는 코닝의 웬델 윅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2 출시 이전에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실적발표회에서 "'애플'이란 이름을 떠벌리고 다니는 게 옳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회사 내부에선 '애플'이란 단어를 쓰지도 않고, 애플을 위한 코드명이 따로 있다"고 했다.
엄격한 비밀 유지 전통은 애플의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