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9.5%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뒀습니다.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일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내놨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노동부는 6월 실업률이 5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올해 안에 1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1%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서비스와 제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만 46만 7천 개, 재작년 연말 이후 증발한 일자리는 650만 개에 이릅니다.
전체 실업 인구는 무려 1,470만 명입니다.
실업자가 늘면서 확산하던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실업은 즉각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탓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신이 번쩍 든다'는 말로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경기회복에는 최소한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도 내다봤습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추세는 개선되고 있으며 3분기에 노동시장이 바닥을 치고, 연말쯤에는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끄는 빌 그로스는 비관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대공황을 예견할 상황은 지났지만, 앞으로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낙관을 택하든 비관을 택하든 미국 경제가 V자 형의 급격한 경기회복은 어렵다는 데는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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