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불능으로 치닫고 있다.
15일(현지시간) LA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97만5299명으로 100만명을 조만간 돌파할 기세다.
누적 사망자는 1만3000명을 넘었다.
이같은 규모는 국가급이나 다름 없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긴 국가는 18개국으로 91만명 네덜란드, 88만명 인도네시아, 87만명 체코, 69만명 캐나다보다 많다.
심지어 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13일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은 잠재적 확진자를 포함할 경우 3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모델링 예측결과까지 내놨다. 이는 LA 주민 3명 중 1명꼴로 감염됐다는 의미다.
LA에서 이처럼 코로나가 대확산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인구밀집도, 기후, 느슨해진 방역 등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감염병 전문가인 커스틴 비번스 도밍고 박사는 NBC 방송에 "인구가 과밀한 LA는 빈곤층과 많은 필수업종 종사자가 몰려있는 복잡한 지역"이라며 "이런 요소들이 한꺼번에 합쳐지면서 코로나 대유행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실제 LA 도심지역의 인구밀도는 제곱마일당 7000명으로 뉴욕의 맨해튼(5200명)보다 높다.
여기에 남부 캘리포이나의 건조한 겨울 날씨는 실내에서 코로나가 확산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지난 10월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핼러윈으로 조성된 축제 분위기도 방역을 느슨하게 만들었다는게 방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 미 LA 병원에 세워진 코로나19 환자 분류 텐트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의 'LAC+USC 메디컬 센터'에 코로나19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는 텐트가 세워져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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