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폐가 흡연자 폐보다 훨씬 더 안 좋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 테크대학(TTU)의 외과의사인 브리트니 뱅크헤드-켄달 박사는 14일(현지시간) CBS DFW를 통해 일반 건강한 사람과 흡연자, 코로나 19 환장의 폐 사진 3장을 공개했다.
X선 사진에서 검은색은 공기를 뜻하며, 흰색 부분은 흉터와 폐 울혈 등을 나타낸다.
건강한 사람의 X선 사진은 폐에 검은색을 띄며 깨끗하다. 이는 이 사람이 많은 양의 산소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반면 흡연자의 X선 사진은 대체로 흐린 흰색의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 19 환자의 폐는 흡연자의 사진보다 더 흰색으로 채워진 모습이다. 이는 이 환자가 건강했을 때만큼 폐로 충분한 산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켄들 박사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폐는 X선 사진에서 심각한 상태로 보였다"며 "무증상 환자 가운데 70~80%가 폐손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난 괜찮고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흉부 X선 사진을 찍어보면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켄들 박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폐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흡연자들의 어떤 끔찍한 폐보다 더 나빠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코로나 19 임상적 후유증' 연구의 중간 결과,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참 증상이, 6개월 후 쯤에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폐 기능 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 및 중증이었던 환자에게서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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