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출범 초기 고공행진을 하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4개월 새 반 토막이 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지지율 급락의 주원인은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늑장 대응이 꼽힙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일부터 어제(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9%로 직전 조사(작년 12월 26~27일) 대비 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응답자는 휴대전화 550명과 유선전화 543명 등 총 1천93명이었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9%로 같은 기간 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 9월 16일 출범 직후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74%에 달했습니다.
출범 4개월 만에 내각 지지율이 35%포인트나 추락했습니다. 출범 4개월 하락 폭으로는 하토야마(鳩山)·아소(麻生) 두 내각의 3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의 그제(16일)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로 작년 9월 조사 대비 31%포인트 추락한 바 있습니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급락을 초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66%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골자로 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11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한 것에 대해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2%, "감염이 확산하는 다른 지역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36%로, 78%가 긴급사태 확대 발령을 요구했습니다.
긴급사태 발령 지역 내 음식점이 지자체의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응하지 않으면 벌칙을 부과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반대"가 52%로 "찬성" 38%를 웃돌았습니다.
요미우리는 스가 내각의 지지율 급락에 대해 "정권 운영이 곤경에 빠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관방장관 시절 보여준
요미우리에 따르면 스가 총리 자신도 최근 "관방장관 시절보다 부담이 100배"라고 주위에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집권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스가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 "스가 씨를 '선거의 얼굴'로 삼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