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20일부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를 내준 대규모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키스톤XL'도 사업 취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이 확인한 바이든 인수위원회 내부 문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발동할 행정명령에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허가를 철회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키스톤XL 프로젝트는 캐나다 남부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 정유시설을 잇는 1800km 길이의 송유관 건설 사업으로, 완공 시 하루 83만 배럴의 캐나다산 샌드오일(점토·모래 속에 원유가 섞인 형태)이 미국으로 수송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계는 키스톤XL 프로젝트의 허가를 둘러싸고 10년 넘게 대립해왔다. 2008년 공화당은 이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원유의 중동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법안을 상정했다. 허가 여부 결정을 오랫동안 미루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2015년 11월 최종 거부했다. 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미하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정책기조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는 20일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동시에 키스톤XL 프로젝트 불허를 내리며 기후변화를 정부 우선순위로 둔다는 방침을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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