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열흘 전 중국 산둥성 치야시 금광 폭발사고로 노동자 22명이 580m 땅 밑에 매몰됐는데요.
흙탕물을 마시며 버티던 노동자 일부의 생존이 극적으로 확인되면서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에 일어났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30시간이 지나서야 지역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늑장 보고로 구조작업이 늦어진데다 580m 땅 밑에 매몰된 탓에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는데, 구조대와 매몰 노동자 일부가 극적으로 연락이 닿았습니다.
구조대는 사고 발생 일주일만인 지난 17일 갱도로 통하는 구멍을 뚫고 갱도까지 들어간 드릴 파이프를 두드렸는데, 이 소리를 들은 노동자들이 드릴 파이프를 두드리며 생존을 알렸습니다.
이후 노동자들이 보낸 쪽지를 통해 12명이 살아있는 걸 알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1명을 빼곤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송시청 / 구조대 부팀장
- "머리를 다친 사람을 위한 항생제를 내려 보냈고, 필기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생존자들의 매몰 위치는 지상에서 땅속으로 580m가량 되는 곳이며, 구조대와 연락이 닿기까지 8일간 흙탕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생존자들은 구조대가 내려 보낸 좁쌀죽과 압축한 보온담요 등으로 버티고 있는데, 붕괴 이후 갱 내부에 각종 장애물이 쌓여 있어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고로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3월 말까지 3만 2천 개에 이르는 비석탄 탄광의 안전성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부랴부랴 내렸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