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러시아에서 구금된 재야 운동가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의회 습격사건으로 유명해진 뿔 모자 시위대도 포착됐는데, 비슷한 차림이지만 메시지는 정반대였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에 나선 시민의 목덜미를 향해 중무장한 경찰의 곤봉이 날아듭니다.
미국 의회 습격사건으로 유명해진, 주술사 분장을 한 시위대도 팔을 붙들려 연행됩니다.
구금 중인 '푸틴의 숙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과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 3천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율리아 나발나야 / 나발니의 아내
- "제가 잘못한 거라도 있습니까?"
「시위는 러시아 100여 개 도시와 해외에서 열려, 1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알렉상드르 / 시위 참가자
- "나발니를 위해, 저를 위해, 조국의 자유를 위해 나왔습니다. (정부의) 도둑과 살인자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미래를 결정해야만 합니다. "
▶ 인터뷰 : 옐리자베타 / 시위 참가자
- "우리 세대는 겁이 많아서 "내 일이 아니야"라며 외면해 왔어요. 저는 두렵지도 않고, 겁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5개월 전 독극물 테러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나발니는 치료를 마친 지난 17일, 독일에서 자진 귀국해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나발니는 구금 중에도 푸틴 대통령의 비밀 별장과 「혼외자녀 의혹을 폭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
시민들은 당국의 경고에도 다음 주말 또 다른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