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일본 언론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는 등 올림픽 취소와 관련한 전망은 지금까지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측에서도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스폰서로 이름을 올린 일본 언론이 우려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신문은 도쿄올린픽을 예정대로 올해 여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극도로 축소했다며 "정부나 도쿄도, 조직위원회는 개최 가부를 근본적으로 따져서 밝혀야 한다"고 오늘(25일) 사설에서 제언했습니다.
신문은 "너무 늦었기는 하지만 감염 상황에 맞게 축소안이나 취소안 등을 검토해 준비 상황이나 영향 예측 등을 포함해 공표하고 어떤 안을 택할 것인지 정중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올림픽 취소까지 염두에 두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권고한 셈이다.
신문은 만약 대회를 개최할 경우 감염 방지 대책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긴급사태를 조기에 해제하는 것이 개최의 대전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3월 25일로 예정된 성화 봉송에 맞춰 늦지 않게 올림픽 관련 일본의 방침을 국내외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일본 주요 언론사가 도쿄올림픽 후원사라 올림픽 무산 우려 표명을 자제해왔다는 분석도 있었는데 후원 언론사까지 일본 정부에 제대로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오늘(25일) 사설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개최를 둘러싼 불안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논의를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이 신문은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며 '백신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설명이 "대회의 코로나19 대책에 책임이 있는 정부 설명치고는 구체성과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니치는 관람객 제한 여부와 선수단 감염 방지 대책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로 꼽고서 "개최에 대한 위기감, 관계자의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을
아사히 신문이 지난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6%가 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반응했습니다.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은 지난달 여론조사 때보다 21%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