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일(현지시간) 2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가장 공신력있는 통계로 인용되고 있는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확진자수가 이보다 4배 수준인 1억 500만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감염병학자인 제프리 셔먼 박사는 미국의 실제 환자는 1억 50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전체인구(3억 2800만명) 대비 32% 수준이다. 미국은 한국처럼 철저하게 감염자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의료시스템이 취약해 공식 환자수보다 실제 환자수가 많을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다. 셔먼 박사는 무증상 감염자 등을 포함, 미국인 3명 중에 1명은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셔먼 박사 분석에 따르면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종식이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는 미국이 현재와 같은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해도 7월말 감염자는 1억 5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셔먼 박사가 추정한 현재 감염자보다 5300만명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미국 인구 대비 57% 가 감염된다는 이야기다.
2월에 해제할 경우 오는 7월말까지 2900만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감염자가 1억 87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중순에 해제할 경우 600만명이 추가로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까지 방역지침을 강화할 경우 감염자를 900만명 줄일 수 있고, 7월말까지 방역지침을 더 강화하면 1900만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런 시나리오에 따른다고 해도 미국 전체 감염자는 1억 3900만명에 이른다.
셔먼 박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쓰기, 다른 방역지침을 7월말까지 계속하지 않으면 또 다른 감염자 급증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셔먼 박사팀은 노스다코타주의 경우 주민 60%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곳은 백신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반면, 주민의 약 10%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버몬트주는 백신이 빠르게 접종되면 전체 주민에게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셔먼 박사팀의 연구는 화이자 연구진과 함께 진행됐으며 국립과학재단(NSF)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봄철 대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브루스 리 뉴욕시립대 보건정책관리 담당 교수는 NYT에 "집단 면역이 생기는 것이 질병의 뿌리가 뽑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이 이뤄지면 확진자수가 더 이상 기하급수
이에 비해 존스홉킨스대학은 24일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를 2천500만 3695명, 누적 사망자 수를 41만 7538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의 첫 확진자는 1월 20일 발생했고, 약 1년 만에 2500만명을 넘긴 것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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