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옥스팜] |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5~2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아젠다(The Davos Agenda)' 주간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바이러스(The Inequality Virus)'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옥스팜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급격한 불평등 심화는 20세기 초 공식적인 세금 기록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해 3월 이전과 이후 최상위 억만장자 1000명의 부를 비교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해 억만장자의 부가 정점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년 2월 19일을 100%로 가정했을 때, 3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70.3%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같은 해 11월 30일에는 99.9% 수준으로 돌아왔다. 즉, 9개월 만에 빠르게 회복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했고, 수억 명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과 기아에 직면하게 됐다. 이 충격은 지난 20년 간 이어온 세계 빈곤의 감소세를 뒤집어 놓을 것이며, 하루에 5.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 인구는 2030년 2억~5억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옥스팜은 설명했다. 빈곤 인구는 향후 10년 이상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 [자료 제공 = 옥스팜] |
옥스팜이 이번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79개국 295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이번 조사에는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자야티 고쉬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교수, 가브리엘 주크먼 UC버클리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87%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국의 소득 불평등이 높아지거나 극도로 심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고, 78%는 부의 불평등 역시 증가 또는 급등할 것이라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성 불평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66%는 인종 불평등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67%는 정부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역사는 코로나19를 세금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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