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에 체포되자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이 직접 모스크바를 찾아 항의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타스통신 등이 어제(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회원국들에 전달했다"면서 "방문 시기는 2월 첫째 주"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방문이 성사되면 보렐 고위 대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이후 "정부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이달 17일 러시아로 귀국하자마자 체포됐습니다.
이에 보렐 고위대표는 "회원국들은 나발니 체포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시위대 체포와 경찰의 잔혹함을 규탄하고, 나발니와 시위대를 석방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트 베버 대표도 나발니 석방 시위대의 체포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EU가 푸틴 정권의 아픈 곳을 때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EU 의회는 나발니 체포를 계기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결의안을 지난 21일 통과시켰지만, 이번 사업을 밀어붙여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업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