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통신사업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회장직을 내려놓고 비전펀드 등 그룹 전반의 투자·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27일 소프트뱅크그룹에 따르면 일본 NTT도코모, KDDI와 경쟁하는 3대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의 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미야카와 준이치 부사장이 임명됐다. 최고기술책임자(CTOI)를 맡아온 미야카와 신임 사장은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출자한 모네 테크놀로지 사장을 겸하며 신사업 발굴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손정의 회장이 맡았던 회장직은 미야우치 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맡기로 했다. 손 회장은 '창업자 이사'로 남아 통신사업 조언을 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일본내 통신사업을 하는 소프트뱅크와 스타트업 투자를 하는 비전펀드 두개 축을 중심으로 수많은 계열사가 존재한다. 손 회장은 그룹 전반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 통신사업 부문의 경영을 일임한 것이다.
손정의 회장이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은 비전펀드를 비롯한 그룹 전반의 투자와 전략이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100조 펀드'로 더 유명한 비전펀드는 전 세계에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규모가 워낙 커지면서 최근들어서는 비전펀드의 실적에 따라서 소프트뱅크그룹 전체의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그룹을 '투자회사'로 규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최근 실적인 작년 7~9월만 보더라도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의 당기 순이익은 1조8832억엔(약 18조8320억원)이다. 이중 비전펀드1호와 2호에서 발
재일동포 3세로 인터넷 초기시절부터 글로벌 IT업계를 좌지우지해온 손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싱귤래리티(특이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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