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 프랭크 바이든이 취임식 당일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 논란에 휘말렸다.
경제매체 CNBC는 프랭크 바이든이 본인이 소속된 법률회사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랭크 바이든은 미국 법률회사 버먼법무그룹에서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문제가 된 광고는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매체인 '데일리비즈니스리뷰' 20일자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해당 기업이 플로리다 사탕수수 회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소송을 홍보하는 동시에 프랭크 바이든의 사진을 같이 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광고에는 "두 명의 바이든 형제는 환경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약속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문구가 담겼다. 프랭크 바이든 또한 "나의 형은 이런 종류의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롤모델"이라고 치켜세우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크 바이든 측은 CNBC에 이메일을 보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형의 이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프랭크 바이든이 '바이든'이라는 이름을 홍보할 권리는 있지만, 바이든이나 행정부에게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정부관계자가 가족의 이름을 섣불리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막내 남동생인 프랭크 바이든은 플로리다주에서 오랫동안 부동산 개발업자로 지내왔다.
현지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09년 부통령을 역임했을 당시에도 프랭크 바이든은 자신이 맡은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설립 사업에서 '혈연'을 강조해 높은 수익을 거둬들여 논란이 일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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