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다음 달 12일 춘제를 앞두고 오늘(28일)부터 3월 8일까지 40일간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春運)을 운용합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 기간 총 연인원 17억 명 정도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동기보다 40%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동기보다는 10% 늘어난 수치입니다.
철도당국에 따르면 올해 특별 수송기간을 앞두고 기차표 예매가 평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줄었으며, 철도 이용객은 연인원 2억9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주민들이 춘제를 쇠기 위해 귀향하는 과정에서 질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고향을 찾았다가 봉쇄조치로 장기간 근무지로 돌아가지 못한 경우도 속출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도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를 비롯해 허베이·지린·헤이룽장성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기에 인구이동 과정에서 질병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춘제 이동을 전면 통제하지는 않지만, 귀향을 자제하도록 독려하고 귀향 시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이 많은 베이징 등 대도시들은 사람들이 고향에 가지 않도록 각종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베이징 당국은 이동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소비 쿠폰을 나눠주는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 20G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광둥성 선전(深圳) 일부 지역은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200위안(약 3만4천 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할 예정이고, 저장성 항저우(杭州)는 1천 위안(약 17만1천 원)의 현금 보조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과 저장성 닝보(寧波) 일부 지역은 보조금 500위안(약 8만5천 원)을, 톈진(天津)은 300위안(약 5만1천 원)을 지원합니다.
귀향을 자제하면 호적 이동 편의나 자녀의 학교 입학 시 가산점을 주기로 한 도시도 있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명절 기간 TV나 온라인 예능프로그램 등 주민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춘윈 기간 항공권을 환불·변경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도록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베이징 당국은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에 오는 경우도 7일 이내 음성 검사 결과 증명서를 제시하고, 베이징 도착 후 14일간 건강 모니터링을 하도록 했습니다. 코로나19 중위험·고위험 지역 주민은 원칙적으로 베이징에 올 수 없습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기간 귀향 인구 감소로 내륙 중소도시의 소비가 줄고 관광업 등에도 타격이 있겠지만, 노동자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어 생산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업체들
한편,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어제(27일)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가 41명을 기록하면서 24일 117명 이후 사흘 연속 감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